[양재역 웨딩홀] 엘블레스 뷔페

결혼한지 일년하고 5개월이 지난 어제. 지인의 결혼식을 축하하러 식장에 갔다. 그런데 우리들은 매우 들떠서 열심히 준비하고 기대를 하면서 도착했다.

매번 참석하는 지인 결혼식인데 이번엔 뭔가 다를 수밖에 없다. 특별한 지인이라는 뜻도 아니고 우리 결혼 후에 처음가는 식장도 아니다.

바로 우리가 식을 올렸던 그 결혼식장이다.

하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그것 만으로는 심장에 비트를 주기엔 부족하다.

결혼하신 분들은 다들 아시다시피, 식 당일에는 엄청 바쁘고 정신없고 많은 사람들은 만나다보니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알수 없다. 우리는 식장을 고를 때 세가지를 보았다.

1. 넉넉한 주차공간
2. 접근성
3. 뷔페 밥맛

주차공간은 바로 옆건물에 천대 가까이 주차가 가능하다. 엘블레스 식장은 양재역 6번출구로 나오다보면 바로 시장으로 연결된 통로가 있다.

마지막으로 뷔페 밥맛.
우리 식 때는 정신없어서 밥맛도 알지 못하고 마지막에 회만 몇점 먹고 식을 마무리 한것 같다. 그러고 나서 식에 참석한 지인들을 통해서 엘블레스의 밥맛을 리뷰하였는데 하나같이 하는 말.

‘딜리셔스’, ‘뽠타스틱’, ‘어매이징’

다들 진짜 맛있단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는 그 맛있는 밥을 우리식에 제대로 못먹어서 맺힌 한을 풀기위해 오늘을 기다렸다!!
(맛집이라면 식장이든 어디든 가리지 않는 우리 커플)

식이 3시반이라서 일찍 신부에게 인사를 하고 얼른 밥먹고 사진을 촬영하기 위하여 신속하고 그 누구보다도 재빠르게 식당으로 이동했다. (식당에는 대형스크린으로 식을 중계해준다.)

식에서 어떠한 퍼포먼스가 나올지 궁금헀지만 그거보다 우리는 집중해야 할 것이 따로 있다. 뷔페를 한바퀴 쓱 돌면서 메뉴들을 스캔하고 각자의 입맛에 맞는 메뉴들을 챡챡 접시에 세팅하기 시작했다.

와이프와 나는 결혼식장에서 회, 초밥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국룰이었다. 하지만 저런 고운 빛깔의 신선한 회는 우리 신선도 평가에 합격되었기에 냉큼 잡아 올렸다.
그리고 생새우초밥이라니. 이건 초밥집의 메뉴다.
뷔페에서 감히 접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닌데 이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와이프는 해산물, 나는 고기파

식당은 항상 기본을 보면 음식이 보인다. 뷔페는 육회가 기본이기에 기본으로 다른 메뉴들을 판가름 하는데 육회를 먹어보고는 그 말이 충분히 옳은 것으로 판단했다.

라운드1. 매콤한 갈비, 장어롤, 미트볼 스파게티, 유린기.

…
이런걸 우리는 못 먹었단 말인가.. 그것도 우리 결혼식에.
여태까지 내가 가본 결혼식이 약 20번은 되는 것 같다. (대부분 직장동료) 그런데 그 모든 순위를 제끼고 뉴 레코드가 능장했다.

나는 고기, 와이프는 해산물에 대한 기준이 매우 높다. 그런 우리가 여기는 JW메리어트 호텔 수준에서 약간 메뉴 가짓수가 적은 정도라고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뷔페를 먹었다.

다른 것도 다 맛있었지만 나는 생오렌지모히또, 버섯스프, 매콤한 갈비가 맛있었다. 특히 버섯스프는 내가 가본 어떤 레스토랑보다 맛있어서 정말 감탄하면서 먹었다.

지난달에 와이프 지인의 웨딩홀이 역삼역 근처였는데 거기는.. 음.. 그냥 부조만 하고 갈껄 그랬다.

사실 사람들이 식장에 와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음식맛이다. 먼 곳에서 자신의 시간을 들여서 부조까지 했는데 음식 맛이 좋지 않으면 해당 결혼식은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더라.

그래서 우리는 밥이 맛있다는 밥블레스를 선택했고 그 선택은 옳았다.

만약 주변 지인이 엘블레스에서 식을 올린다면 머나먼 사이 또는 원수지간이라 할지라도 부조금을 내고서라도 먹길 추천한다. (정말 충분한 가치가 있다.)


[카카오맵] 엘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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