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 상수 돈까스 맛집] 크레이지 카츠 (테이블링 미리 줄서기)
날이 좋은 토요일
와이프의 입맛 따라 일산칼국수를 가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급 방향을 선회하여 돈까스를 오늘의 메뉴로 선정했다.
돈까스에 진심인 나에게 맛있는 돈까스를 추천 요청을 하다니.. 결국, 보여줄 수밖에 없겠군.
돈까스의 제왕을.
돈까스 매니아. 하지만 아직도 돈까스 맛집은 어디든 웰컴이다. 누구라도 돈까스 먹자고 하면 어디든 갈 수 있는 마음가짐이기에 이번엔 특별히 우리 와이프를 이곳으로 모셔야겠다.
몇 년 동안 이곳을 방문하지 않은 이유는 하나밖에 없다. 사람들이 하나둘 알기 시작하고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서 웨이팅이 무지막지하게 길어졌을 뿐.
그래서 네비를 찍고 떠나려는 찰나.
후기에 예약을 해야지 더 빨리 먹을 수 있다는 후기를 보고 어떻게 선예약이 가능한지 찾아보았다.
‘테이블링’ 앱을 사용하면 미리 줄 서기가 가능하다는 엄청난 사실을 알아내서 얼른 줄을 섰다. (미리 예약은 불가)
편리한 테이블링 앱
‘테이블링’ 앱은 우선 회원가입을 해야지 이용이 가능한데 자신의 계좌 최소 1개를 연결해야지 가입이 가능하다.
그 연결된 계좌에 현금을 충전해서 결제도 가능하다.
(줄 서기에서는 미리 메뉴를 선택할 수 없다.)
예약을 완료하면 카톡으로 내 줄 서기 정보를 볼 수 있다.
약 90분가량 소요된다고 알려줘서 출발하기 전이라서 매우 굿 타이밍이었다!
주차는 ‘모두의 주차장’ 앱
우리는 차로 이동해서 ‘모두의 주차장’ 앱을 이용하여 식당 주변의 주차공간을 예약하고 출발~(복잡한 동네의 공영주차장을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어서 유용하다.)
주차를 할 예정이기에 조금 여유 있게 도착하고 합정역 주변 골목골목을 구경하다 보니 우리 차례가 곧이라고 테이블잉앱에서 카톡이 왔다! 당연히 신속하게 식당 앞으로 이동.
계단으로 올라가면 바로 오늘의 타겟.
‘크레이지 카츠’
예전에는 건물 왼쪽 크레이지 카츠 간판의 아래 반지하에 있었지만 이제는 더 큰 공간으로 올라갔다.
*합정역에는 본점, 롯데백화점 노원점, 하남 스타필드에도 분점이 있다.
오랫만이군.
그래, 여전한지 실력 좀 보겠네.
순서가 금방이라서 입구로 왔다.
계단을 올라오면 바로 입구 앞에 키오스크가 있는데
대기팀 숫자랑 확정코드가 있다.
예약을 확정하려면 받은 카톡에서 확정코드를 입력해야한다.
테이블링 앱은 내 시간을 아낄수 있고 식당에 와서 줄서기를 신청할 필요도 없어서 매우 편리하다.
드디어 입장
메뉴판 확인
와이프는 히레카츠 정식
나는 히레가츠 정식+에비후라이+커리퐁듀
그리고 코카콜라 하나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은지 충전용 USB포트도 있다.
자 오셨구려.
제왕.
여기 이번이 4번째
돈까스를 그전까진 맛있는 소스가 좌우한다고 생각했었지만 이곳에 온 이후로 그건 돈까스의 세계를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란 걸 깨달았다.
예전에는 3가지 소금이 곁들여서 나왔는데 이제는 재고 관리가 힘들어서 핑크솔트 소금으로 통일.
트레이 왼쪽 상단 검은 돌판에 소금을 뿌리고 돈까스를 찍어먹으면 된다.
돈까스에 소금을 찍어 먹는다?
다들 이상하게 듣는다. 그리고 내가 이상한 놈이라고 한다. 하지만 바삭한 튀김일수록 소금에 찍어먹으면 더 맛있다. 믿기 힘들다면 백종원의 ‘연돈’ 제주도 오픈준비 영상을 찾아보길 바란다.
소스도 매우 준수하다.
보통 신맛과 단맛 대부분인데 그 중간이면서 진한 맛을 유지하고 돈까스를 좋아하는 우리가 먹어본 소스중 가장 준수하지만 우리는 소금만 찍어먹었다.
숙성된 제주 돼지의 진가
와이프가 한입 먹고 평가.
‘어떻게 이렇게 고기가 부드럽지!?’
그런데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하와이에서 유명한 3대 스테이크집 ‘하이쓰 스테이크’의 티본 스테이크 보다 부드러웠다.
그렇다. 이건 돼지고기다.
고기 가운데의 분홍색은 덜 익은 것이 아니니 안심하시고 드시길.
잘 모르고 먹었다면 고기를 곱게 갈아만든 떡갈비 인줄 알았을 것이다.
얇디 얇은 바삭한 튀김옷
너무 칭찬만 해서 그러한지 모르겠지만 사진에서 튀김옷이 약간 기름져 보이긴 했다. 하지만 그런데도 튀김옷이 부서지거나 떨어지지 않고 약간 덜익은 계란껍질처럼 고기를 견고히 감싸고 있는다. 바삭함은 충분히 유지한채로 말이다.
사진은 그렇다만 식감은 전혀 느끼함을 주지 않았다.
그 예로 우리는 콜라를 둘이서 반잔도 안마시고 남겼다.
오늘의 복병, 카레
이왕 온김에 이것저것 먹어보자는 마음으로 에비후라이, 카레도 사이드로 주문했는데, 어허?
이거 무시할수 없는 맛이다. 분명히 양파를 잔뜩 넣고 오랫동안 볶아서 양파의 단맛을 최대한 우려낸 것이 확실한데 포인트는 카레가 맵지 않고 진하다는 것이다.
이거야 말로 밥도둑! 진짜 돈주고 잔뜩 사서 집에서 매일 밥이랑 먹고 싶다. 그냥 카레만 먹어도 안짜고 안달다.
돈까스를 먼저 먹어서 배가 불렀는데도 카레는 계속 들어가드라.
냠냠
이제 테이블링을 알았으니 더 쉽고 편하게 웨이팅할 수 있을듯 하다. 이제 더 자주 올수 있겠다.
오늘의 진검 승부.
돈까스에 진심인 나에게 멋진 승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