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따기 체험 도중 너무 바람이 많이 불고 어두운데다 추워져서 몸을 좀 녹일 공간이 필요해졌다.
그런데 추워서 일정보다 너무 빨리 빠져나온 탓에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급하게 주변에 카페를 찾아보았다.
1. 현위치에서 멀리 있지 않을 것
2. 나름 괜찮은 개인 카페일 것
3. 주차가 가능할 것
근처가 다 귤밭이라서 과연 찾을 수 있을까..?
했지만 여기가 어딘가.
제주도.
어딜 가도 멋지고 이쁜 카페 하나씩은 숨어있다. 단지 우리가 못 찾을 뿐.
와이프가 순식간에 찾아서 이곳으로 향했다.
*영업 시간
월 ~ 일 : 10:00~18:00
정기 휴무 : 금
입장 가능 : 12세 이상, 4인 이하
건물 외관은 허름해 보이지만 청록색 문이 인상적이었다.
딱 봐도 제주도의 귤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카페.
제주도의 귤 향기가 가득할 것 같았다.
사장님이 자리로 안내해주신다.
자리에 앉으면 메뉴판 확인.
음.. 제주도 물가가 비싼건 사실이지만
많아야 투샷만 주는 건데 에스프레소가 4천원이 넘다니.. 이건 좀 비싸다.
우리는 진한 우유커피, 효(두)숫가루, 감자 한모(?)를 주문 했다.
여기는 친환경 카페가 테마라서 일회용 용품은 사용하지 않는다.
테이크아웃은 텀블러를 빌려주므로 참고 하시길 바란다.
주문은 카운터에서 해야한다 ㅎㅎ
맛있어 보이는 디저트 한가득
음료가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좁지만 볼것이 많은 카페 구석구석을 감상했다.
나무로 여기지기 꾸며져 있어서 따뜻한 분위기가 한가득.
그리고 약간 다크한 색상의 나무들의 가구들로 채워져서 그런지 엔틱한 느낌이 여기저기서 보여진다.
테이블은 많아봤자 4개 정도.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조용하게 말씀하시는 분들.
그리고 책을 읽는 분들도 있어서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더욱 즐길 수 있었다.
책읽는 컨셉인 우리 와이프.. ㅋ
드디어 음료와 케익이 나왔다.
새하얀 두부 한 모 같은 케잌의 바닥부분이 제주 감자가 들어간거라고 하는데 매쉬드 포테이토 같은 느낌이지만 감자맛은 많이 나진 않았다. 하지만 진한 우유맛 크림은 달콤한데 감자와 신기하게 잘 어우러졌다.
무엇보다도 비쥬얼이 깔끔 정갈한게 매우 만족스럽다.
여기는 많은 메뉴들에 우유가 들어가 있는 컨셉으로 봐서는 우유에 대한 맛이 남다를 것 같았다.
그래서 난 진한 우유커피를 주문 했는데 확실히 진한 커피의 크레마와 아래에 깔려있는 진한우유는 매우 잘 어울렸다.
커피잔 상층부에 자리잡은 구역은 약간 라떼가 다방커피 같은 느낌이면서도 커피 본연의 맛을 바닥에 깔려있는 진한 우유와 절묘하게 조합했다.
와이프의 초이스는 효(두)숫가루.
추운 바람을 쐬고온 우리에게 좀 추웠지만 아이스 밖에 없다고 해서 살짝 아쉬웠다.
하지만 먹어보고 싶은 메뉴라서 도전!
호두가 곱게 갈아져서 들어가서 견과루 맛과 향이 커피를 마실때마다 같이 느껴졌다.
진한 우유에 탄 미숫가루+곱게 간 호두+ 진한 커피 이 조합이라면 비슷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만 같다.
참으로 우연히 발견한 카페이지만 조용하고 따듯하며 편안하게 커피 한잔 할 수 있는 장소.
귤창고를 개조해서 제주도 주변 환경과 매우 잘어울리고 제주도에서 나는 감자, 녹차를 사용해서 만든 디저트.
제주도의 여행은 이런 맛에 한다.
디저트와 커피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제주도는 천국과도 같다.
앞으로도 계속 제주도 관련 포스팅을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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