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하면 말이 많은 섬.
그런데 소는 누가 키우지?
...
사실 흑돼지가 유명한 제주도지만 돼지농장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
그래서 소는 더더욱 볼 수 있을거란 생각이 없었는데 목장이 있다고 한다. 정말?
게다가 먹이주기 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해서 호기심에 가득차서 따라나섯다.
그리고 그 안에 카페도 있다고 하는데 카페보다는 먹이주기랑 요거트가 유명하다고 해서 카페는 그닥 신경쓰진 않았다.
* 영업시간
월, 수~일 : 10:00 ~ 17:00
매주 화요일 휴무
1. 주차
- 여기는 가는 길이 험난하다. 진짜 외진 오름하나 올라간다고 마음 먹고 가야 한다.
(이날은 폭설이 내린 다음 날이라서 완전 하드코어 였다.)
중간 중간 오가는 길이 있기도 한데 거의 외길인데다가 거리도 십분정도는 올라가야되서 중간에 차가 내려오면 요령껏 비켜줘야 한다.
그래서 대형 벤은 비추.
관광버스는 갈 수가 없다.
오프로드를 다 올라가면 끝자락에 표지판이 보이고 조금 더 올라가면 길 한쪽에 주차가 가능한 구역이 보인다.
2. 입구
- 온실같이 꾸며진 입구가 특이했다.
와이프는 당차게 들어가는 중
오호라..
자유방목 동물 복지인증?
방목해서 키운다는 뜻인 것 같다.
아무래도 갇혀 있기보다는 방목한 소가 더 행복한게 당연하다.
3. 젖소
완전 눈밭이라서 소들이 추울거 같은데 그래도 잘 돌아다닌다.
가까이서 보니 매우 더티한 상태.
눈이 너무 많이 온데다가 목장은 뭐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본적이 없는 갈색 얼룩소를 봤다. 저녀석은 유럽에서 많이 본 놈인데 우리나라에선 한번도 본적이 없다. 스위스에 놀러갔을때 스위스 친구 어머니께서 갈색 얼룩소는 우유가 진해서 초콜렛을 만들떄 우유를 많이 쓴다고 한 기억이 아직도 난다.
우리의 목적은 송아지 먹이주기.
먹이는 카페에서 파는가 보다 해서 카페로 GO.
이렇게 보니 카페도, 목장도 날씨가 맑고 화창하면 정말 볼만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이 날은 너무 우중충한 날씨에다 전날에 눈도 너무 많이 와서 조금 아쉬운 방문 타이밍이었다.
송아지 먹이는 우유!
우유병에 담겨있는 우유를 구매해야 한다.
송아지 먹이는 카페 우측 자판기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음..
여기까지 올라오기도 했고 춥기도 해서 뭘 좀 마시고 싶었다.
4. 카페
- 와이프는 요거트만 사려던 계획이었지만 키오스크에서 발견한 메뉴는 내 마음을 훔쳤다.
이전에 이 메뉴의 전문 카페를 방문 했던 기억이 나지만 여기는.. 그냥 내 감으로 자꾸 먹고 싶었다.
그래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과 '그 것'을 주문했다.
메뉴가 나오기 전 요거트 맛보기.
음? 매우 살짝 달큰하면서 엄청 진한 파스퇴르 우유 맛이 느껴졌다.
맛있네.
맛있어서 꼭 사먹어 봐야하는 메뉴라더니 이건 인정.
5. 백종원이 칭찬한 그 메뉴
- 그것은 바로, 카이막.
가끔 그런 때가 있다.
그냥 잘 모르거나 계획에 없는데 메뉴판을 보자마자 막 땡기는 메뉴.
어디서 소개되지도 않았고 카이막은 서울에 3대 카이막이 있다는데 그냥 여기서 먹고 싶었다.
빵은 뜨끈뜨끈하고 매우 부드러워서 카이막을 발라먹기 딱 좋았다.
카이막은 꿀이랑 먹어야 제 맛.
그 전에 먹었던 카이막... 미안
여기 카이막은 버터와 크림에서 버터에 더 가까운 찐득한 농도에 찐한 우유(분유 수준)에 옅은 생크림 맛을 섞은 듯 하다.
카이막 자체가 맛있지만 꿀과 따뜻한 빵에 삼합은.. 베리 굿.
터키를 가본 적도 거기서 카이막 먹어본 적도 없지만 찐이라면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다.
인생 카이막 만났다.
(그릇이 보이시는가? 정말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최근에 먹은 디저트중 넘버 원이다. (안 먹겠다던 와이프도 맛을 인정하고 계속 옆에서 뺏어먹었다)
디저트를 좋아하는 나에게 최근 원탑.
여기 가시면 꼭 드셔야 할 필수 메뉴다.
6. 송아지먹이 자판기
카페 우측에는 큰 송아지, 작은 송아지 먹이 자판기가 각각 나눠져 있다.
우리는 작은 송아지 먹이주기를 할 예정이라서 2병을 구매했다.
당연히 카드도 된다. 1병당 3천원.
(이유는 모르겠지만 작은 송아지 먹이가 더 비싸다. 분명 덜 먹을텐데 말이다.)
☆ 자판기
7. 작은 송아지 먹이주기
- 작은 송아지의 쉼터(집?)는 목장 입구에서 바로 왼쪽길을 따라 이동하면 나온다.
집은 일열로 나열되어 있는데 가온데에는 각 송아지의 이름과 그림, 생년월일이 적혀있다.
(송아지 귀에 이름표가 붙어있다.)
송아지를 그냥 일련번호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이름을 붙여준다는 뜻은 정말 가족처럼 키운다는 의미가 맞는듯 하다.
송아지들이 똑똑해서 그런지 먹이를 들고오니 머리를 내밀며 치열하게 서로 뺏어먹으로 달려들었다.
여기서 분명히 먹이를 잘 챙겨줄텐데..
역시나 어릴땐 먹는거 욕심이 남다른건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
한 번 물더니 송아지들이 빠는 힘이 좋아서 놓지를 않으려고 한다.
병이 다 비었는데도 열심히 먹이를 흡수하는 송아지들.
만약 아이들과 함께 한다면 부모님이 병을 같이 꼭 잡아주시길 바란다.
처음으로 경험한 송아지 먹이주기는 가족들과 함께 재밌고 신기하게 체험할수있고 송아지도 가까이 볼 수 있다.
그리고 젖소가 우유를 닭장같은 좁은 공간에서 우유만 생산하기 보다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뛰놀고 사랑을 받으며 생산한 우유로 만든 요거트와 카이막이라서 더 맛있을 수 밖에 없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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