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일산 이쪽은 북한과 가까워서 6.25때 내려오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 할아버지가 그 중 한분.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우선 식당이 만두집들이 많다. 북쪽 사람들은 만두를 많이 먹는다고 한다.
(우리집은 매번 만두를 만들어 먹어서 다른 집들도 다 만들어 먹는줄 알았다.)
와이프는 우리집에 와서 만두를 집에서 만드는 집을 처음 봤다고 한다.
그리고 녹두전.
녹두전도 북한사람들 음식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명절 때마다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중 하나가 녹두전이었다. 녹두전은 다른 전과 다르게 두껍고 숙주나물, 녹두가 들어가고 두껍기 때문에 낮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부쳐야지 속까지 잘 익는다. (이것이 바로 명절 경험치)
만들기는 어렵지만 이만한 맛의 전이 없다.
그래서 일반 식당에서 파는 곳을 본적이 없었는데 이 식당은 이런 것도 팔더라.
*영업시간
주 6일 : 11:00 ~ 19:30
매주 월요일 : 정기휴무
1. 건물 외관
너무나.. 엄청나게 오래된 건물이라는 느낌이 딱 드는 건물.
그냥 오래된 가정집 내부를 개조해서 만든 식당일 수 밖에 없어보였다.
12시 조금 넘은 시간인데 벌써 웨이팅이 있다.
입구에서 기다리다보니 진밭국수 영수증을 보여주면 할인을 해주는 카페가 있다고 한다.
2. 건물 내부
입구에서 보니 삶은 계란을 따로 팔고 있다.
그런데 바구니에 파는 건 또 처음봤다.
엄청난 낙서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듯 하다.
가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정말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가격표다.
어딜가도 냉면 한그릇에 8천원이 넘어가는데 비빔국수가 6천원이라니.
이건 솔직히 맛이 없어도 용서가 되는 가격이다.
3. 멸치국수, 비빔국수 그리고 녹두전
자리에 앉으니 김치통이 바로 옆에 있다.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각 테이블마다 김치통이 비치되어 있는듯 하다.
비빔국수와 잔치국수
양이 적지 않다. 물론 조금 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가격에 (잔치국수 5천원, 비빔국수 6천원)는 혜자다.
내 껀 비빔국수.
그런데 하나도 안 맵다. (나 맵찔이)
맵지 않지만 그대로 살짝 매콤해서 먹기 딱 좋아서 너무 좋았다.
그냥 조미료팩을 쏟아서 만든 고깃집 후식용 비빔국수 맛이 아니라서 더 좋았다.
매운거 잘 드시는 분들은 (신라면이나 불닭볶음면) 매운게 안 느껴져서 아쉬울지 모르겠지만
매운 걸 잘 못드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나 어린아이들에게도 부담 없는 맵기라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
비빔국수를 내가 주문해서 혼자서 다 먹어본게 얼마만인지 모른다.
같이 나온 장국도 진해서 맛있었다.
거의 다 먹어가는 찰나.
전 하나 더 먹어보면 좋을 거 같아서 내 맘대로 녹두전을 시켰다. (와이프는 그러던지 말던지 했다.)
그런데 이거.. 왜 안 시켰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걸 처음부터 시켰어야 했다.
여기 가시면 녹두전 꼭 시키시길 바란다.
바삭하고 그렇게 느끼하지 않고 정말 맛있다.
내가 이거 잘 시켰다고 와이프한태 칭찬 받았다. ㅎㅎㅎ
순식간에 한판이 사라져서 안 시켰으면 큰일 날 뻔 했다.
주변에 논밭밖에 없는 정말 '진밭국수' 식당은 회전율이 빨라서 조금만 기다리면 금방 먹을 수 있다.
저렇게 배부르게 먹었는데 가격이 17,000원..
가격도 맛도 진짜 만족스러운 식당.
우리 둘다 다음엔 가족들과 함께 꼭 가볼 예정이다.
재방문 의사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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