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는 연인, 가족, 직장 동료와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에서 근사한 저녁을 한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올해 보다 더 나은 내년을 다짐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새해는 다가오고 연말은 가까웠기에 와이프와 멋지고 맛있고 연말 분위기가 가득한 곳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싶어서 아끼던 나의 '히든카드'를 사용해야겠다.
마침 내가 사용하는 씨티 프리미어마일 카드에서 매년 1회씩 지급하는 10만원 상당의 바우처가 있어서 꼭 필요한 연말에 주로 사용한다.
사용 가능한 호텔 식당은 웨스틴 조선, JW메리어트 단 두 곳.
11월 말에 가까스로 JW메리어트 호텔의 플레이버즈를 예약했는데 참 야속하게도 회사 송년회를 같은날 코트야드 메리어트에서 한다고..
하지만 코트야드 메리어트도 맛보고 이직후 처음하는 송년회를 놓칠수 없어서 날짜를 변경하려니 12월 마감..ㅠ
하릴없이 두번째 옵션인 웨스틴 조선 호텔의 '아리아' 를 알아보니 저녁이 예약가능했다.
예약 보증금 2인 총 4만원(호텔에 입장 확인되면 환불처리된다)으로 저녁 7시 50분 타임으로 예약했다.
(몰랐는데 와이프 말로는 서울 3대 호텔 뷔페라고)
* 영업시간
1. 예약은 캐치테이블
- ‘캐치테이블’ 앱을 다운받아서 웨스틴조선 호텔의 아리아 뷔페를 예약했다.
여기서 원하는 예약시간 선택 > 예약금 지불 > 예약완료
플레이버즈는 네이버에서 예약이 가능해서 굳이 캐치테이블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서 더 편하긴 했었다.
2. 예약확인 메시지
- 예약 및 보증금 결제가 완료되면 캐치테이블 앱에서 카톡메시지가 온다. 다시 한번 결제 및 예약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웨스틴조선에서도 카톡이 온다.)
3. 입장 당일
- 와이프는 종로3가에서 롯데백화점가는 버스를 타고 먼저 가서 줄을 섯는데 나는 회사에서 퇴근해서 바로가야 했기 때문에 운전을 하고 가서 주차를 했다. 주차장은 입구에서 정문을 지나서 길을 따라 쭉 들어가다보면 왼쪽에 지하주차장으로 입구로 들어가면 된다. (정문에서 안내하시는 분들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물론 발렛파킹이 되는 신용카드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이분들이 발렛을 해주시기 때문에 걱정이 없으실 것이다. 나는 지하3층에 주차했다. 호텔답게 큰차들이 즐비한데 호텔이 오래된 호텔이다보니 주차공간이 좁아서 주차시 주의가 필요하다.
* 아리아 뷔페 이용시 주차 4시간 무료
* 발렛요금 25,000원 (1층 로비에서 결제 가능)
*주차장 입출구가 좁아서 큰 차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지하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엘레베이터는 호텔내부로 연결되어있지 않지만 엘레베이터를 나와서 20초(?)걸으면 나온다.
4. 식당 찾기
- 로비로 입장했는데 식당이 어디 있는지 안보였다. 와이프에게 전화해서 물어봐도 로비에서 사람 많은 곳으로 오라는 대답뿐. 자세히 보니 로비가 2개였다. 1층 로비, 바로 아래층인 LOWER LOBBY.
바로 LOWER LOBBY가 레스토랑 위치. 엘레베이터에는 'LL' 버튼으로 표시되어 있다.
식당을 찾다보니 호텔 로비 여기저기를 탐험했다. ㅎㅎ
5. 줄서기
- 사람이 좀 있을거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줄을 서다니(?) 호텔 뷔페가 그랬었나? 플레이버즈는 아니였던 것 같은데..
아무튼 와이프가 먼저 줄을 서긴 했지만 정시에 오픈을 하고 바로바로 입장이 가능해서 오래 기다리진 않았다. 입장할때 이름 확인하고 입장하자마자 예약 보증금 환불 문자가 날라왔다.
6. 테이블로 이동
- 입장하면 서버분이 자리로 직접 안내해주신다.
내부 공간은 그렇게 넓지도, 좁지도 않은 적당한 공간. 테이블 공간은 약간 어둡지만 조명이 테이블만 비춰줘서 분위기가 있었다. 자리에는 세인트 아니올 탄산수와 에비앙 1병이 무료로 제공된다.
7. 뷔페 스타트
- 사람들이 자리에서 벗어나자마자 직행한 곳은 바로 랍스타. 뷔페는 랍스타가 끊임없이 나오니 이참에 랍스타 한번 실컷 먹겠다는 의지가 매우 돋보였다. 하지만, 우리는 예전에 '바이킹 스워프'를 다녀와서 많이.. 실망했기 때문에 여기서도 그리 기대하진 않았다. 와이프 말로는 자숙 스타일이라 좀 퍽퍽했는데 그래도 집게발은 맛있었다고 한다. 그래도 나는 랍스타를 1도 건드리지 않았다.
첫 번째 디쉬 Start
랍스터가 아니여도 5성 호텔답게 맛있어 보이는 메뉴들이 많아서 일단 하나하나 차근차근 접시에 담아보았다. 뷔페는 흐름과 페이스 조절이 중요하다.
일단 맛보기로 게살스프로 시작.
게살이 눈에 보일정도로 통채로 떠다녀서 맛있어 보이길래 가져왔더니.. 오..
여태까지 먹었던 게살스프는 가짜였다. 초반부터 좀 무리한다 싶을정도로 많이 떠왔지만 후회하지 않았다.
이건 정말, 꼭 먹어봐야 한다.
두번째 디쉬 Keep going
칠리새우는 엄청 통통하고 맛있었다. 튀김들은 바로바로 앞에서 쉐프님들이 튀겨주셔서 눅눅해질 일이 없고 새우튀김.. 정말 타이거 새우마냥 큼직한 새우를 통으로 튀긴데다가 바삭해서 두말할 거 없다.
8시 방향의 태국식 고기 샐러드도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와이프는 꼭 먹어야 겠다며 랍스타와 가리비를 담아왔다.
바이킹 스워프보다는 훨씬 큰 사이즈의 랍스타였지만 찜기에 오래 담겨 있어서 그런지 건조하고 뻑뻑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그렇게 맛있어 보이진 않았고 실제로도 그랬지만 집게발은 먹을만 했다.
가리비는 괜찮은 편.
세번째 디쉬 Continue
나는 역시 고기파.
버터치킨 커리와 난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 그리고 인도식 흐트러지는 쌀밥도 있는데 그것 또한 잘 어울린다.
살짝 달달하고 커리 특유의 매운 맛은 많지 않아서 부담없고 맛있다.
피자는 일반 뷔페의 토핑 얼마없고 맛없는 피자가 아닌 상급 슈프림 피자라서 퀄리티가 다름을 보여줬다.
해물을 싫어하는 내가 손이 가게 한 전복 버터구이는 느끼하지 않고 괜찮았다. (나에게 이정도면 상당히 후한 평가)
구운 옥수수는 바짝 마르거나 더무 딱딱해서 먹기 힘들지 않고 수분이 풍부했으며 매우 쉽게 먹을 수 있어서 놀라웠다.
옥수수를 집으면서 이 사이에 달라붙거나 끼는 것도 예상했지만, 이거.. 그냥 슥슥 벗겨지고 살짝 달고 맛있다. 어떻게 구웠는지 궁금하기 까지 했다.
대망의.. 양갈비.
사실 지난주에 집에서 양갈비를 사다가 고든램지의 스승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 의 방식으로 구워먹었는데 (어렵지 않다)
그거와 비할바가 아니다. 부드럽고 양냄새 없으며 굽기도 적당하고 갈비살도 큼직하고 두툼하게 붙어있었다.
이거 먹다보니 확실히 여기 서울 3대 호텔 뷔페 인정.
네번째 디쉬 Almost done
다시 한번 큼직한 새우튀김을 만족스럽게 먹고 찹쌀 탕수육은 어떨까 했는데 이것도 괜찮았다.
가리비는 가리비 특제 소스가 같이 있어서 찍어먹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소고기 스테이크.
여간해서 스테이크는 뷔페에 나오지 않는 메뉴인데 여기는 Level이 있어서 그런지 나왔다.
하지만 맛이 중요한 법.
스테이크는 나온지 좀 된 상태에서 가져와서 살짝 식어있었는데 그런데도 맛있으면 반칙 아닌가?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옆에 올리브를 이용한 스테이크 소스와 먹으면 또 잘 어울리는데 소스가 밋밋하지 않고 풍미도 있어서 잘 어울린다.
음료는 다른 호텔과 차별화를 두었다.
호텔에서 직접 만든 메실주스, 유자주스는 착즙을 한 느낌같이 적당히 달고 신맛이 없어서 계속 마시기에 부담이 없다.
다섯번째 디쉬 Getting done
뷔페에서 피하는 음식중 하나는 초밥과 회.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신선도가 떨어져서 먹지 않는 이유도 있다.
그런데 여기는 초밥을 주문하면 그자리에서 바로 만들어 주셔서 좋은 점이 있다. (그래도 주문하지 않았다 ㅎ)
훈제 연어는 양파, 소스와 잘 어울려서 괜찮다. (나는 연어가 느끼해서 잘 안먹는다)
중간에 점성어는 약간 쫀쫀하고 괜찮은 식감을 보여준다.
왼쪽에 참치는 좀 두껍게 썰렸는데 음.. 나쁘진 않았다.
여섯번째 디쉬 Finish
여기는 뷔페 내에 폴바셋 커피 Bar가 따로 있어서 원하는 커피를 바로 주문해서 받아올 수 있다.
나는 아메리카노. (얼죽아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
커피도 맛있다.
커피는 여기서 디저트가 맛있다는 와이프의 말에 따라서 매우 배부른 배에 다시 한번 양해를 구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딸기케익이 맛있다던데, 맞다. 내가 좋아하는 피오니의 생딸기 케익은 아니지만 여태까지 먹어보지 못한 독특하지만 상당히 맛있는 딸기케익. 아 옆에 있는 모카케익도 정말 맛있다.
그리고 달달한 크림푸팅이 병아래 깔려있고 새콤달콤한 제주도 감귤 퓨레가 올려져 있는 디저트도 꼭 먹어봐야 한다.
여기서 이미 FULL.. 아쉽게도 나머지 디저트는 손끝하나 건드리지 못했다.
여기는 특색있는 메뉴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한 느낌이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고있는 맛있는 메뉴들을 가장 상한치까지 끌어올린듯한 느낌.
시그니쳐 메뉴라고 할 수 있는 메뉴는 양갈비 정도지만 정말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고 근사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연말에 특별한 날에 가족과 함께 한다면 강력 추천하고 싶은 레스토랑이다.
웨스틴 조선 서울 아리아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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