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가 예상되니 주말에 집에서 뭘 할까 궁리하던 우리. 내가 낸 아이디어로 갑자기 이른 아침 일정이 생겼다.
바로 줄서서 먹는다는 핫플. '런던 베이글 뮤지엄' 안국역 본점을 방문해서 맨 앞 줄서기해서 먹어보기로 결정.
사실 SNS에서 유명하다거나 사람들이 웨이팅해서 먹는다는 곳을 그리 믿지도 않고 가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런데 아이폰14 관련 영상을 시청하던 중 유투버가 자기도 이런거 안먹는데 줄이 없어서 우연히 먹어보니 상당히 괜찮다고 한 생생한 리뷰가 내 마음을 돌렸다. (보통 와이프가 웨이팅해서 먹자고 하면 내가 말리는 편이다. ㅎㅎㅎ)
* 영업시간
매일 08:00~ 18:00 (공휴일 영업)
영업시간은 아침 8시부터.
웨이팅 등록 오픈은 7시 30분부터.
우리나라 사람들, 웨이팅이라면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일찍 일어나서 오픈런을 하는 종족임을 뻔히 알기에 우리는 아침 6시부터 일어나서 7시까지 도착했다. 안국역은 당연히 주차 공간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주 애용하는 '모두의 주차장' 앱을 이용하여 공영주차장을 예약해두고 달려갔다. 서울에서 주차장을 못 찾을 때 이걸 사용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장시간 주차를 할 수 있다. (모두의 주차장 사용법은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1. 웨이팅
7시에 도착해서 우리가 첫 번째 또는 두 번째일거라 예상했지만 그거슨 보기좋게 빗나가 부럿다. ㅠ
벌써 앞에 5팀이 대기중....
정말이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핫플 오픈런에 진심이다.
카페 외관은 매우 영국 컨셉으로 잘 꾸며놔서 솔직히 영국이 본점이고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마치 쉑쉑버거처럼) 이렇게 사람들이 이때다 싶어서 웨이팅을 하면서 먹는 줄 알았다.
2. 웨이팅 키오스크 오픈
추운 토요일 아침 7시부터 30분동안 기달려서 드디어 키오스크에 순번 예약걸기 완료.
오픈은 7시 50분에 시작해서 그 때까지 아무데나 가서 기다려도 된다. (바로 맞은편에서 우측으로 1분거리에 스벅 바로 보여서 거기서 기다려도 된다.)
예약직전 바로 원격으로 히터 틀어놓고, 예약 후 차에 가서 눈 좀 붙였다. (이것이 테슬라의 매력)
하하.. 이렇게 일찍와도 6번이라니.
3. 런던 베이글 뮤지엄 입장
드디어 07:50분 입장 시작.
순번표를 입구에서 확인해 주신다.
들어가자마자 영국의 테마를 확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입구부터 저 안쪽 스태프존, 주방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있어서 일체감이 좋았다. 런던은 가본적 없지만 나같이 안가본 이들에겐 런던은 이런 맛이구나 하는 테마파크 같은 느낌.
4. 베이글 메뉴
일단 베이글 뮤지엄의 베이글 먼저 감상하시길.
어니언, 프렛첼 플레인, 바질, 무화과, 블루베리 베이글
페페로니 치즈, 블랙 올리브, 포테이토 치즈 베이글
소금 버터, 토마토 허브, 플레인, 프레첼 버터 베이글
쪽파 베이글
벽돌 선(?) - 부드러운 크림치즈와 꿀 그리고 참깨 베이글 (시그니쳐)
잠봉 버터 - 햅과 버터 그리고 참깨 베이글
베이컨 포테이토 샌드위치 - 베이컨과 크림치즈 그리고 살사소스, 토마토
참깨, 다크초콜릿, 시나몬, 모든 베이글
그리고 각종 여러가지 크림 치즈... (너무 많다..)
포장해 가려는 베스트 원(푯말에 추천으로 써있다) , 그리고 플레인만 주문 했다.
5. 주문
역시나 핫플답게, 그리고 줄사서 먹을 정도니 가격은 착하지 않다. (예상했던 바)
우리는 이 기회에 최대한 먹어보고자 해서 다른 리뷰에서 추천한 베이글은 모두 하나씩 사봤다. 그래서 대략 8개, 그리고 여기서 먹어볼 베이글 샌드위치 2개랑 어니언스프, 음료 두잔까지 주문.
안쪽에 테이블이 있는데 많지는 않다. 우리가 입장할 때 순번이 35팀이나 됐는데도 계속해서 밀려들어오지 않는 걸 보면 먼저 들어온 분들의 편의를 위해서 내부 인원을 조절해서 입장번호를 부르는 것 같았다.
6. 메뉴 입장
먹어봐야 한다고 해서 주문한 머쉬룸 스프는 버섯의 입자가 더 작고 향이 덜 했으면 나았을 듯 했다.
맛은 있었다.
단지.. 웨스틴 조선 호텔의 아리아 뷔페(5성)랑 메리어트 보타닉가든 호텔(4성)에서 최근에 먹은 머쉬룸 스프가 더 뛰어나서 비교가 되었을 뿐.. (이중에 비교한다면 메리어트가 머쉬룸 스프 1등)
내가 초이스한 베이컨과 살사소스, 크림치즈의 조합은 괜찮았다.
하지만 베이글의 맛보다는 살사소스의 맛이 강해서 나머지와의 조합이 잘 느껴지진 않았다.
갈은 고기가 들어간 살사소스는 살짝 매콤한게 맛있었다. (참고로 저는 맵찔이)
와이프가 선택한 참깨 소스 베이글에 크림치즈가 들어간 샌드위치(시그니쳐)는 꿀을 발라먹으면 그나마 낫다.
그런데 꿀이 없으면.. 음.. 그냥 베이글과 플레인 크림치즈의 조합일 뿐.
코스트코나 보통 베이글을 먹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상당히 딱딱하다.
여기 베이글이 특이한 점은 부드럽다는 것. 물론 새벽부터 직원들이 만들어서 방금 구워져 나온 베이글이라 따뜻하고 부드러울 수는 있겠지만 테이크아웃해서 집에가서 먹어도, 다음 날에 먹어도 부드럽다는 것.
베이글이 그리고 영국 음식은 아니다. 원래 유대인들이 먹던 전통 빵인데 '런던 베이글'? 음.. 베이글의 유래를 아는 나에겐 뭔가 '중국 불고기' 같은 느낌의 이미지였다. 뭐 사실 맛있으면 그만이지.
그런데 솔직히 줄서서 먹을 정도라고 느껴지진 않았다. 뭔가 유명해서 너도나도 달려가서 사먹어보고 그 수 많은 인파를 뚫고 웨이팅하여 성공한 후 SNS에 자랑하고 싶은 메뉴가 된 듯 하다.
그래도 먹어보고 싶다면 최단시간 웨이팅을 할 수 있는 우리가 했던 줄서기 방식을 추천드린다.
https://naver.me/F8KdRP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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